생활 에세이

나는 전생에서 허세를 부리다 혼이 났습니다

정성 글 2024. 4. 30. 06:40

나는 전생에서 허세를 부리다 혼이 났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몇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조선 시대

고을 사또가 근무하는 관헌 앞마당에서 벌어지는

나의 전생 한 장면을 소개해 드립니다.

                                                                                                                   

관헌 대청마루에 고을 사또가 화가 몹시 난 표정으로

마당에 꿇어앉아있는 사람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사또는 평소에 허세가 나라를 망친다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보면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심기가 불편해 어쩔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올 한해는 자기가 수령으로 근무하는 이 고을 만이라도 

허세 부리는 사람을 완전히 근절시키기 위해 다른 사업은 일체 중단하고, 

온 행정력을 총 동원해 허세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모든 관원들에게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있으면

영장 없이 즉각 현행범으로 체포하라는 명령을 하달했습니다 

체포되면 중범죄자 취급을 당했습니다. 

 

사또는 마당에 붙잡혀온 죄인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사또와 얼굴이 상당히 많이 닮은 죄인입니다.

이 죄인은 허세 집중 단속기간인데도 사또의 정책을 무시하고 

고을 장터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허세를 부리며 거드름을 피우다

관원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되어 꽁꽁 묶여 관헌 앞마당으로 끌려왔습니다.

 

우선 맛보기 형벌로 볼기에 불이 나도록 태형 30대를 맞았습니다..

엎드린 채 손발이 형틀에 결박되어 있는 죄인에게

사또가  분에 못 이겨 추상같은 목소리로 호통을 칩니다.

그러자 누구 앞에서든지 기죽지 않고 할 말은 하고 산다는

죄인은 의외로 침착하게 대답합니다.

 

행크 사또: 네! 이놈 !. 행크야!  허세에 물들어 살아온 지난날을

                 뼈저리게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남은 인생에선

                 프렉티컬 한(현실적인) 삶을 살아야 하느니라.

죄인 행크: 예!  사또 나으리!  백번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앞으로 여생은 꼭 그렇게 살도록 불철주야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행크 사또: (만족한 듯 미소를 띠며)  짜아식... 입술에 참기름이라도 발랐는지

                 여전히 말은 청산유수로 거침없이 술술 잘하는구나.

                 내 앞으로 너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을 예의 주시할 것이다.  

죄인 행크: 명심하겠습니다. 지켜보십시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