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에세이

자전거 잘 타는 방법이 내 인생 지침이었다

정성 글 2024. 5. 5. 09:52

자전거 잘 타는 방법이 내 인생 지침이었다

둘째 아들의 일주일간의 자전거 교습을 마쳤다.

미국에 와 하루하루 먹고살기에 바쁘고 일상이 피곤함에 지쳐

주말에는 꼼짝없이 집에서 쉬어야 해서 한참 부모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할 나이에 두 아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했다.

 

형은 한국에서 어릴 때 세발자전거를 배워 금방 두발자전거를

배웠는데 형과는 달리 세발자전거를 한 번도 타 본 적이 없는

둘 아들은 자전거 배우기가 더뎠다.

 

첫날에는 자전거 배우는 것을 지켜보는

형과 엄마 앞에서 단 몇 미터도 못가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나는 아들이 탄 자전거 꽁무니를 잡고 따라다니며

이마에 땀이 맺히도록 일주일간 열성적인 노력으로

둘째 아들은 다소 이리저리 뒤뚱거리는 주행이지만

누구 도움 없이 혼자서도 자전거를 타게 됐다.

 

아직도 똑바로 못가도 부자유스럽고 비틀거리지만

이제 저 혼자도 아파트 주위를 타고 다닌다.

일주일 내내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며 아들에게 말한

주의 사항은 반복해서 말하다 보니 자전거 타기와

인생살이가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전거 타기를 가르치며 아들에게 반복해서

말한 내용은 총 다섯 가지였다.

 

첫째,

자전거를 타기 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헬멧과 팔꿈치 보호대를 꼭 착용해야 한다.

그래야 사고가 났을 때 큰 상처에서 보호받는다.

그리고 마음의 준비도 해야 한다.

오늘은 어제 잘못한 동작을 하지 말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먼저 해야 한다.

 

둘째.

자전거 안장에서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옆으로 기울이지 말고,

몸무게의 중심을 배꼽에 모은다고 생각하고,

누가 앞에서 봤을 때 허리를 반듯이 해야

몸의 중심이 똑바로 잡혀 비틀거리지 않는다.

 

셋째,

바로 눈앞만 보지 말고 가끔 멀리도 봐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갑자기 장애물이

앞이나 옆에서 튀어나오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자전거를 타면서 항상 눈은 좌우 사방을 계속 살펴야

갑자기 나타나는 장애물을 미리 피할 수 있다.

 

넷째.

위험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사람이나 장애물에 부딪혔을 때,

당황해서 우왕좌왕하면 연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불가피하게 다양한 사고가 났을 때를 가정해 보고

그때 취해야 야한 행동 지침을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한다.

 

다섯째,

항상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자전거를 타다 보면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을 생길 수 있다.

그런 상황에 대비해 몸이 자동으로 대응하도록

자전거 타기가 능숙하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사고 상황에 대해 전혀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일단 사고가 나면 당황해서 사고 대처가 미흡할 수 있다.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전거 잘 타는 방법이

내가 평소에 다짐하던 내 인생 지침하고 같았다.

 

무슨 일이든 시행함에 앞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시종일관 정신과 육체의 자세가 바르고 정직하게 해야 한다.

인생행로에서 예기치 못한 불행이 닥쳐 곤경에 처했을 때,

당황해서 허둥대지 말고 침착성을 유지하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기 인생을 잘 경영하기 위해선

실패의 가능성과 대책도 늘 마음속으로 늘 대비해 두어야 한다는

평소에 다짐하던 나의 인생 지론이었다.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자전거 타기를 배우듯 무슨 일이든,

심사숙고해 한번 시작하면  쉽게 포기하지 말고,

성심을 다해 열심히 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네가 타고 씽씽 달리는 자전거처럼

앞으로의 너의 인생도 쭉쭉 뻗어 가도록

항상 발전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 해라!

그래서 네가 속한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거라!

아빠는 너의 앞날을 기대한다!

새뮤얼 신! 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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